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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을 이겨낸 최연소 벤처기업가, 억대연봉의 전문직 되어 재능기부

작성일 : 2017-12-07 17:09 작성자 : 김인환 기자

[열린사람들=김인환 기자] 한국 스타트업 컨설팅 업계에서 창업 아이템 선정, 회사설립, 각종 정부지원 검토, 절세전략 수립부터 IPO, M&A 등 엑싯(Exit)까지 한 번에 해결해 줄 수 있는 전문가 그룹 중 가장 젊은 집단 중 하나인 에이티엑스(ATX, Above The Xpert)의 최고령 전문가는 35살이다. ATX는 곽상빈 이사와 안수현 대표가 2013년에 설립한 주식회사 이안택스를 피보팅하여 확장한 것이다. 20여명의 전문가가 모여서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활동하는 이 회사의 창립멤버인 곽상빈(CFO, 재무이사) 역시 30세이다. 아직 젊은 나이지만 그는 5년간의 벤처창업 경험을 가지고, 올해로 5년차 회계사이다.

 

 

혹자는 곽 이사를 멀티플레이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곽 이사의 독특한 이력 때문이다. 그는 13살 중학생 신분으로 당시 생방송 화재집중에서도 취재했던 인터넷 헌책방 고물북닷컴(Gomulbook.com)'의 창립멤버로 활약하여 최연소 벤처창업자의 대열에 올랐다.

 

이를 계기로 13살에 자신의 웹솔루션 개발업체인 PIS의 사업자등록을 마치고 홈페이지 제작업을 시작했다. 2000년 당시 인터넷 자체가 생소하던 시기에 쇼핑몰제작까지 맡아서 했던 베테랑 프로그래머였다. 이후 16살에는 데모닉스라는 업체로 사업영역을 피보팅하여 위지윅(WISWYG, What You See Is What You Get)방식의 웹사이트 개발 툴을 자체 제작, 출시했으며 이를 토대로 2004년 대한민국벤처창업대전의 본선에 진출하여 유명세를 탔다. 이후 Be The CEO 창업대회에서 산업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절망을 딛고, 희망을 품다

 

곽상빈 이사는 항상 밝은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그의 인생을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98년도 IMF 금융위기 때 가족의 재산이 모두 압류되어 한동안 극빈층의 생활을 해야 했고, 빚쟁이들이 쫓아올까봐 두려워 숨어 다녀야 했다. 공부로는 빨리 집안경제를 일으키기 어렵다는 생각에 일찌감치 사업가의 길을 걷기로 마음을 먹었다. 초등학교 때 선생님의 도움으로 홈페이지 제작업을 등록하고 꾸준히 활동하여 다양한 일을 맡아서 해볼 수 있었다. 중학교 때 본격적으로 사업을 키우기 위해서 모아둔 자금을 가지고 집을 가출하여 부천시 원미구 벤처센터에 서버 5대를 설치하고 입주하기도 했다. 벤처창업을 향한 다양한 경험 덕분에 선린인터넷고등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고, 데모닉스를 창업하여 AppSys라는 제품을 출시하는 등 나름의 실적을 쌓았다.

 

 

그러나 세상의 벽은 높았다. 미성년자 신분으로 거래처를 발굴하거나 계약을 체결하기 힘들었고, 학업을 그만두기엔 너무 불확실성이 컸다. 팀원들 모두가 16살 청소년인 것도 더 이상 기업을 키우기 힘든 요인 중 하나였다. 결국, 모든 팀원들이 각자의 길을 가면서 곽 이사가 대표로 있었던 벤처기업 데모닉스는 해산했다. 절망스러운 순간이었다. 한동안 방황을 하면서 고3을 맞이하기 직전, 취업하려면 자격증이나 따자는 생각으로 IT국제자격증을 취득하기 시작하면서 나도 공부하면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공부에 대한 희망을 품은 것이다.

 

명문대 진학, 자격증 30개 취득에 이어 공인회계사, 감정평가사가 되다

 

수능공부를 시작하고 나서 손가락에 물집이 잡힐 정도로 열심히 공부했다. 벤처기업을 창업할 당시 개발자들과 밤을 새가며 특허출원을 위해 도면을 그리고, 피곤한 몸으로 영업을 다니던 것에 비하면 공부가 훨씬 할 만한 것이었다. 그는 200권이 넘는 문제집을 풀어보고 노력을 경주한 결과 연세대학교 경제학과에 입학했다.

 

이때부터 곽 이사의 목표는 자신처럼 사업에서 실패했거나 가난하고 힘든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문가가 되자는 것이었다. 쉬지 않고 공부한 결과 3학년 재학중 공인회계사 시험을 합격하고, 이어 경제학과를 최우등으로 졸업했다. 회계법인에 입사하여 일하는 중에도 지속적으로 공부하여 전문자격증을 30개나 취득하면서 회계사 선배를 따라 이안택스를 개업하기도 했다.

 

공부한 것을 나누는 것이 목표

 

최근에는 자신의 공부노하우를 주위의 동료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합격비법 100100>으로 출간하기도 하였으며, 직업과 시험공부를 접근하는 기술만 모아 <공부법 다 똑같다>를 출간할 예정이다.

 

전문자격을 취득하고부터는 주위 후배들과 공부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해서 무료로 학습지도 활동을 하였다. 4년 전부터 유튜브를 통해 재무회계와 원가회계 문제풀이 강의도 무료로 공개하였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수험생들을 위해 다양한 자료를 계리금융연구소라는 카페에 올리기도 했다.

 

시간을 내서 회계문제집을 쓰고, 회계 강의를 찍고 무료로 유튜브를 통해서 올렸습니다. 대학교 다니면서도 형편이 넉넉하지는 않아서 과외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공부하다 보니 하나라도 무료로 제공하면 수험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서요.”

 

군대에도 공군 재정장교로 자원입대하여 3년 동안 교관생활을 한 곽 이사는 틈틈이 개발한 회계 자격증 문제집을 군대 내에서 무료로 공개하는 등 재능기부를 이어왔다.

 

지금은 로이즈 학원에서 회계관리1, 재경관리사 등 회계강의를 하는 한편 회계와 재무분야로 진출하고자 하는 취업준비생들을 위한 강연도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