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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범자들’ 최승호 PD “공영방송을 파괴한 공범들은 누구인가?”

작성일 : 2017-07-22 13:17 작성자 : 김진주 수습기자 (pearl@mail.hongik.ac.kr)

 지난 21일, 청년문화포럼 소속 언론위원회는 올여름 <공범자들>로 극장가에 돌아올 최승호PD를 만났다. 반갑게 청년들을 맞아준 그는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공범자들>에 대한 인터뷰를 이어갔다. 동시에 청년 활동가들은 언론인 ‘최승호’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 <공범자들>은 공영방송을 파괴한 공범들을 현시점에서 찾아다니며 그들의 책임을 묻고, 우리 사회가 저들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논의다. 우리 사회가 어떻게 해야 하는 지의 답을 영화 속에서 확인할 수 있는가

 

“‘어떻게 해야 한다‘라는 것 보다는 근본적으로 지난 10년 동안 공영방송이 어떻게 망가져오고 얼마나 심각하게 파괴되었나를 적나라하게 드러냄으로써 보시는 분들이 많은 것을 깨닫고 성찰하게끔 만든 영화다. 많은 사람들이 파괴되어있는 공영방송의 심각성과 회복 필요성을 느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 뿐만 아니라, 공영방송 내부의 종사자들이 공영방송을 회복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런 노력을 밖에서 지원하고 성원한다면, 공영방송의 회복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 생각한다.”

 

 

- 만약 <공범자들>이 좋은 성과를 내게 된다면 이후에 또 다른 작품으로 만나볼 수 있을까. 만약 있다면 어떤 주제로 돌아올 것인가?

 

“mbc에 있을 때, 가장 많이 취재했던 것이 4대강 사업이다. 4대강 사업에 관한 영화를 만들 수도 있고, 재벌 문제 등 만들고 싶은 주제들이 어마어마하게 많다.”

 

 

- <공범자들> 이라는 제목을 보며, 이러한 사태들에 무관심하며 방관했던 우리도 ‘공범자들’중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승호 PD가 생각하는 ‘정의로운 사회’란 무엇인가. 이를 위해 청년들이 할 수 있는 노력이 있다면?

 

“지금까지 많이 했지 않는가. 촛불시위라든가. 열심히 해서 세상을 바꿔나가는 거다. 청년들이 희망을 갖고 정치에도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특히 공영방송에 대한 관심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언론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중요하다. 예를 들어 재벌이 운영하는 조 중동 같은 언론들은 소유주가 있기 때문에 국민들이 바꾸기가 불가능하다.”

“이와는 다르게 공영방송이라는 것은 국민들이 소유주이기 때문에 공영방송은 바뀔 가능성이 굉장히 크고, 국민들의 영향력이 굉장히 크다. 그래서 국민들이 공영방송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채찍질을 하고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나간다면 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KBS, MBC 등이 가지고 있는 인적 자산이 크고, 수 십 년간 쌓아온 자산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지금은 조금 망가져있지만, 회복이 된다면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 MBC 출신 3대 언론인으로 최승호PD를 비롯해 손석희 앵커, 이상호 기자가 언급되고 있다. 다른 두 분과 비교했을 때, 최승호PD만의 장점이 있다면?

 

“손석희 앵커보다는, 이상호 기자와 비슷한 점이 많다. 손석희 앵커님은 라이브로 진행을 하면서 질문을 끌어내고, 중요한 점들을 빨리빨리 잘 전달해낸다는 점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 이상호 기자는 탐사보도, 오랫동안 한 문제를 길게 취대해서 문제의 뿌리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나와 비슷한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 현재 본인을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 있다면?

 

“30년 이상 이런 일을 하고 있는데, 궁극적으로 사회가 조금씩 변화하는 것을 느끼는 것이 가장 큰 원동력이 된다. 대표적인 사례로 가장 최근 간첩조작 사건을 자백이라는 영화로 제작했는데, 실제 국정원을 개혁하는 개혁과제로서 국정원의 수사권을 박탈하고 대북정보기관으로 바꾸는 의제를 만드는 데 영향을 주었다.”

 

 

- 언론은 중립적이어야 한다고 하는데, 언론인이 개인적인 성향을 드러내지 않고 완전한 중립적인 입장으로 사실을 전하는 것이 가능하며, 그것이 이상적인 언론이라고 생각하는가?

 

“현실적으로 완전한 중립을 가진다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한다. 다만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취재를 할 때 그 대상이나 증거를 검토하게 되는데, 이것들을 검토할 때 자기 자신의 입장이나 선입견으로 자신의 생각과 모순되는 것들을 배제하는 것은 옳지 않다.”

“정의로운 언론인이라면 증거를 객관적으로 검토하고,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만, 정치적으로 완전한 중립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보도를 할 때 한 입장에 치우쳐진 편향적인 입장의 보도를 해석하는 것은 언론인으로서의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 언론인이 되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힘든 일이라, 권하지는 않는다. 언론인은 보통 직장 생활과는 다르다. 분명히 매력이 있는 직업이지만, 어려움 역시 크기 때문이다. 단순히 잘 먹고 잘 살기위해서 언론인을 택한다면 추천하지 않는다. 하지만 언론인이 되겠다는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다면, 남다른 목표의식을 가지고, 내가 하는 행위를 통해서 세상을 밝게 만들고,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해야할 것이다. 또한 작은 것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멀리 보면서 자기 자신을 단련시킨다면 좋은 언론인이 될 것이다.”

“일을 시작한다면 처음 몇 년 정도는 여러 분야에서 일을 하겠지만, 시간이 흐르면 자기가 알고 싶어 하고 적성에 맞는 분야를 선택할 수 있다. 그렇게 분야를 선택했다면 그 분야에서 최고소리를 들을 수 있을 만큼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기자가 처음 되었을 때는, 전문직 언론인들이 많은 때는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아주 젊은 기자들도 자신의 영역에서 전문성을 발휘해서 부각을 나타내는 친구들이 많이 있다. 그런 것들을 잘 판단해서 자신의 분야를 잘 개척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요즘은 언론인에 대한 기준이 굉장히 높아졌다. 지금 시대는 인터넷이 발달해 SNS등을 통하여 일반 시민들이 뉴스를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 그 때문에 언론인과의 차이에 대해서 시민들이 인정하지 않으며, 실제로 시민 중 전문가들의 전문성이 언론인들의 전문성보다 뛰어난 경우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에 비해 언론인에 대한 기준이 높고 힘들 것이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가짜뉴스’가 범람하는 시대이기 때문에, 오히려 좋은 언론인이라고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시대이기도 하다. 그렇게 된다면 네임 벨류가 생기고, 지속적으로 언론인으로 커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성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일희일비하는 것보다는 멀리 바라보며 궁극적으로 자기가 갈 길을 찾고, 그것을 위해 전문성을 키워야 한다.”

“추가로, 조직에 들어가면 처음 1~2년은 그 조직이 운하는 일을 해야 하겠지만, 그 시기를 지나면 시키는 것만 한다면 조직에 의해서 소모될 것이다. 자기 자신의 미래를 대신 개척해주는 조직이나 사람은 없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 어렸을 때부터 언론인을 꿈꿨나

 

“원래 대학에 다닐 때는 연극을 했다. 무엇을 할지 고민하던 중 군대를 가고, 언론인을 준비하는 사람을 만났다. 그 당시 성적이 낮았는데, 언론고시는 성적을 보지 않는다는 소식을 듣고 공부를 하게 되었고, 제대 후 공부를 하고 합격하여 mbc에 입사하게 되었다. 드라마 pd로 들어갔지만, 만나고 싶은 사람을 기획해서 만나며, 가고 싶은 곳도 갈 수 있는 교양 pd가 매력적으로 보였다. 실제로 나는 대구에서 자란 촌놈이었고, 넓은 세상을 잘 몰랐다. 교양 pd는 자기가 가지고 있는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고 어떤 아이템을 취재하든 간에 누구든지 만날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었다. 세상을 알아가고 그 과정에서 내 자신을 채워나가기에 이렇게 좋은 직업이 없다고 생각한다.”